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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들어주지 않아도 좋아

국내 김포공항 앵벌이 & 사기, 조심하세요~

by 신치치 2009. 4. 14.
최근들어서 김포공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김포공항 같은 경우에는 지하철 5호선 입구에서 바로 나오면 공항이기 때문에
굳이 공항을 이용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도 오기도 합니다.


그중에는 앵벌이 또는 사기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의 타깃이 되는 사람들은..


① 이제 갓 공항에 내려서
② 무언가 탈것을 타러 가는 사람중에도
③ 주로 소수, 또는 혼자 인 사람이 타깃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제가 어제 당할 뻔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이는 한 서른 중반 정도 되어보였습니다. 옷입은것은 조금 허름한 스타일입니다.
그렇다고해서 걸인의 느낌은 별로 없던듯 합니다.


- 전화 통화를 하면서 가고 있는 저에게 일단 급하게 접근을 시도 합니다.
- A4 반만한 옆가방에 칼로 찢어진 자국에 손가락을 넣어 가방이 찢어진것을 확인시켜 줍니다.
- 약간 눈물이 글썽 한듯 하면서도 억울하고 급하다는 듯이 말을 겁니다.
- "죄송한데요. 제가 지하철에서 칼로 가방을 뜯겨서 다 털렸는데요. 전화 한통만 쓸 수 있을까요?" 라고 말한다.
(그때 전 남자친구랑 통화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자친구한테 잠시 통화를 끊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남자친구가 "누구야?" 라고 하길래 사건의 정황을 설명해주고 끊자고 했죠.)
- 지하철 노선도를 펼치고 김포공항과 가까운 또는 5호선 갈아타는 환승역 쪽을 손짓하며 말한다.
- "제가 여기서 여기까지 갔어야 하는데요~"
- 그러면서 계속 울먹거린다.
- "엄마랑 같이 있었는데 엄마랑도 떨어졌고요... 엄마한테 전화 한통화만 할께요~"
(갑자기 남자친구가 전화 끊지 말고 그냥 가라더군요. 제 성격상 그게 좀 힘들어서.. 한참 머뭇거리다가..)
인포메이션이 20m안짝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서 제가 말했습니다.
"죄송한데요. 저쪽에 인포메이션이 있네요. 저쪽에서 빌려 달라고 하면 전화 통화 가능하실듯 하네요"
라고 했더니 갑자기 이사람이 칭얼거린다.
-"아우ㅠㅠ.. 방금 전화 해봤었는데 안받아서요.. 한통화만 쓸께요~ (울먹울먹한다)"
"아니.. 저기 전 통화중이라 안되구요. 같이 가서 그럼 제가 말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 사람 움직이더니
아 진짜 뭐 사람들이 이러냐고.. 뭐라고 중얼중얼 거리곤 사라져버렸다.


나중에 남자친구랑 통화해보고 알았지만..
그런 사람들은 국제전화를 쓴다거나, 아니면 한통에 몇천원이 나가는 전화를 쓴다는 거다!!


이 일을 경험해보니 어안이 벙벙하기도 하고..
다음부터 혹시 진실로 전화 한통이 필요한 사람에게 내가 과민반응을 하면 어쩌지 하고 고민도 되었지만,
앞으론 필요하다는 사람에겐 전화번호를 불러달라고 해서 내가 걸


진짜 호의를 베풀어주는 사람의 심성을 악용해서 자신의 돈벌이에 쓰려고 한다니!!
나쁜 사람들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