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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들어주지 않아도 좋아

권태기에 빠진 당신에게...

전 유부남입니다.
지금의 아내와 연애시절에
알고지낸건 2년, 연애는 3년을 했네요.

가끔씩 권태기처럼 느껴진다거나,
다른 여자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나,
내 여자친구보다 나을거 하나 없는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거나

그럴 때 마다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의 애인이 되있는 모습을 상상했답니다.

나에게는 10분마다 보여주어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이젠 별 감흥도 없는 그 미소를
나 아닌 다른 남자에게만 보여준다는 상상...

여름에 땀차서 이젠 슬쩍 놓게 되는,
그 손을 다른 남자와 다정하게 잡고 있다는 상상...

나에게 예뻐보이고 싶어서 한껏 차리고 나와봤자
거기서 거기네~ 라는 나의 핀잔만 받았던 여자를 
나 아닌 다른 남자가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상상...

어느것 하나 끔찍하지 않은게 없더군요.

어느 연인이나 오래 사귀면 
상대의 어떤 모습에도 설레지도 않는 권태기가 온다더군요.

하지만 나에겐 몇년간 봐와서 지겹기까지 한 그 모습이
다른 누군가에겐 생전 처음 느껴보는 신선함일수 있다는걸 생각해본다면,
내 애인, 내 배우자가 조금은 달리 조금은 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까요?

연애 초반의 설레임만 그리워하고 갈구하려면
평생 잠깐잠깐의 인스턴트식 사랑을 즐기며 살아야지,
백년해로를 꿈꾸는 결혼은 어떻게 하시려구요

- 펌글 (어딘가에서도 정확한 출처를 밝히지 않아서 패스)

꽤 괜찮은 글이라고 생각했다.
20살 이후부터 사귄 남자친구들을 만날땐 저런 비슷한 생각을 하고 지냈다.

내게 보여주는 미소를 다른여자에게 보냈을때 나는 과연 괜찮을것인가.
마치 헤어지고나서 괜찮은가 안괜찮은가의 척도를 저런것들이 결정하기도 하니까.

천년만년 사랑만으로 살수는 없겠지, 정말 살다보면 정으로 살겠지.
정이 쌓이기 그 전, 과연 그래도 괜찮을까?

누구에게나 좋은글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