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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느님

영월로 떠난 휴가, 고씨동굴

휴가를 다녀온지 벌써 몇주일이나 지났네요.
바로 포스팅을 써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회사 오픈식과 바쁜 업무로 인해서 미뤄지고 미뤄지고 말이죠.

휴가내내 영월에 있었던건 아니고요~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짧은시간이라서 뭐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곤란했었습니다. 짧은시간의 여행이라 더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자가용을 가지고 간게 아니라서 이동에도 조금의 문제가 있긴 했었지만, 뭐 뚜벅이여행이 다 그런거 아닙니까? 하하!

영월은 생각보다 무지 작은 도시더군요.
도시라기 보다.. 읍내의 가장 센터인 농협(그곳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아이의 말을 인용했습니다.)을 주위로 읍내의 모습을 갖춰갑니다.
사실.. 있을건 다 있더군요! 아디다스 매장도 있었던것 같아요!(전 영월을 무슨 촌으로 보고 있었던걸까요;;)
그리고 중학생들도 많았고~ 농협에서 시위도했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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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역에서 내리자마자 비가 왔다.
'왜 하필 비가오냔 말이야! 영월에 온 목적은 천문대인데, 비가와.... 찍고 턴해야 하나..'
정말 어이가 없다랄까. 사실은 출발하기 전에 비가 올꺼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어느 정도껏 하고 개이겠지....라고 생각한 나의 착각. 하루종일 구름이 껴있었더랬지...흑!
영월역에서 내리자마자 한옥의 고풍스러운 영월역에 한번 놀라고, 역 휴게실에 있던 (무료)컴퓨터실을 보고 두번 놀라고, 비맞고 서있던 (너무나 동안의)김삿갓 아저씨한테 인사를 하고 배가 고파서 밥집을 찾았는데 영월역 앞에 있는 밥집들의 70%가 올갱이해장국 이라는 것!!

 영월역의 모습. 영월이라고 써있는 저 글씨 참 예쁘다못해 단아하기까지 하다.

'난 영월의 특색있는 음식이 먹고 싶다구우~ 영월만의 것이 아니면 안돼!'
라는 나의 주장이라기 보다 올갱이 해장국을 꺼려하는 같이 간 개구리 때문에 영월역 앞에 있는 관광지도를 보고 일단 갈 곳을 정하고 그 후에 밥을 먹기로 했다.

그 관광표지판 참 친절하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의 시간차이는 몇분 이라고 정확하게 그리고 또렷하게 써놨더라. 그리고 각 지역의 관광지 내용도 써놨더군..
"고씨동굴이 여기서 10분이라니까~ 그리고 개구리 니 친구가 그랬다며 영월은 택시타고 가봐야 기본요금 이라고 했잖아~ 그럼 택시타서 택시아저씨한테 먹을꺼랑~ 물어보면 되겠다. 아니면 고씨동굴 앞에서 먹어도 되고! 일단 출발 하자~ 어~ 택시"

젠장할
속았다.........
"고씨동굴? 여기서 한 20분 정도 걸리지~"
하하하하하............. 그게 끝인줄 알았는데 돈 올라가는게 좀 빠르다????????????
"그렇지뭐~ 관광지라서 할증이 붙어^^"
....................하.........하...........
"영월만의 먹을꺼? 그런거 없는데........."
.......... 다시 서울로 갈까... -┏

고씨동굴 앞에서 내리니까 8천얼마인가 9천얼마가 나왔다.
고씨동굴 앞에서는 버스가 잘 안다니니까.. 콜택시겸도 해준단다... 콜비까지 해서 합 1만원에 해주신다고 명함을 주셨다*^^*하하하하하
아저씨 그럼 왜 고씨동굴 가자고 할때는 그렇게 말씀 안하셨어요................................ㅠ.ㅠ......(낚인기분)



 예쁘지만 난 저기 고씨굴 입구라 써있는 빨간 글씨가 왜 이렇게 보기 싫지? 꼭 북한같잖아...

써~얼렁한 관광지의 모습. (속으론 평일이라고 그럴꺼라 위안을 삼았다)
그리고 조용한 음식점의 모습. 별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안들더라. 그래서 그런 관광지에 있다는 자체로 독특한 느낌의 GS편의점에 들어갔다.
따뜻한 커피와 점주 아저씨가 추천해주신 찰떡한개로 고픈배를 달래고 고씨굴로 향하기로 했다.



 하지말라는건 이유가 있으니 하지 말라는 것이다. 들어가보니 그럴만 했다.

영월 고씨동굴 입장료 어른 3000원.
너무 싼것 같다. 관광지에서 어른 입장이 3000원. 적어도 5000원 정도는 되야 유지보수비라도 빼내지 않을까?
싼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싼만큼 시설이 안좋은건 싫다라는 거니까..



 관광안내도가 약간 애매한 느낌을 받았다. (부실한 느낌도 있고) 

고씨굴 입장표 끊는 부분에서 반대편에 자리잡고 있던 관광표지판.
영월이 한눈에 들어온다!




 긴~ 저다리 끝에

맨손으로 가방 하나만 짊어지고 그 긴 고씨굴교를 달랑달랑 걸어갔다.
사진은 많이 찍었으나, 왜 그렇게 찍었나 모를정도로 이상한사진이 많아서 올리지 못하겠다...
(빨간다리 찍을 때 옆으로 지나간 아주머니 나빠요ㅠ.ㅠ.. 기다렸다 찍을 생각못한 내가 바보지만)



 우리나라 참 아름답다. 난 한국이 참 좋아

화창하고 맑은날이 아닌 우중충했지만 분위기 있는 수묵화 같은 멋진 풍경으로 다가왔다.
날이 우중충해서 저런 분위기가 나올수 있었나보다. 날이 좋지 않아서 나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도 있었다.



 고씨굴이라는 판때기에 써진 글씨와 노란 벤치 좀 단정해졌으면 좋겠다..

드디어! 도착한 고씨동굴
첫 느낌은 마치 롯데월드 '신밧드의 모험'에 온것같은 기분이었다.



 관람 안내도 알아두면 좋을것 같아서 찍어갔는데... 왠지 하나 소용 없던 느낌;

고씨동굴 안내고가 꼭 필요할것 같았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폐쇠공포증의 증상이 있는지.. 걸어들어가면서 입구가 계속 좁아질때는 정말 숨이 턱턱 막히고 기운이 빠졌다. 힘들다기 보다 두려움이 앞섰다랄까..
'저길 지나갔다가 입구가 무너져서 못나오면 어쩌지.. 쪼꼬바도 안사왔는데'
라는 멍청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진심으로 너무 무서웠다. 단둘이 조용한 동굴을 돌아다닌다는게 상당히 무서웠다)



 무서운 빨간불빛-ㅅ-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

알록달록 예쁜 불빛이 비추는 동굴이 예쁠거라고 생각했던건 나만의 착각이었던가.
이건 예쁘다기보다 무서웠다.
둘이 온 것에 대해서 감사했던시간.



 생각보다 답답했던 통로들

닫힌공간에 두려움을 느끼는 나같은 사람은 생각보다 괴로웠던 시간.
이정도의 통로는 생각보다 넓은거고.. 정말 웅크리고 지나가야 할 정도로 좁은 통로도 있다.
숨차는 것도 숨차는 거지만..  답답한 공간에 아무도 없다는 공포감이 더 무서웠다.



 멋있던 동굴내부의 오백나한상

오백나한상이라는게 도대체 무엇인지 몰라서 검색을 해봤더니

석가 생존시의 500명의 제자나 석가 열반 후 결집한 500명의 나한이나 비구등을 칭하는 말로 두루쓰였다고 한다. 여기서 또한가지 나한이 궁금해졌는데 나한이란 [아라한]을 뜻한다.

(모르시겠으면 검색을 추천해드립니다. 저도 검색을 마쳤지요)



 구두,양복, 특히 하이힐 입장 금지!

왜 입장 금지인지 알만한 바닥. 모든 바닥이 다 저런건 아니다!




 장관! 북두성좌

멋있지만 사실 보고있으면 좀 징그럽게 오돌도돌했다.
감상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냥 우와~하고 지나갔다^^;;)



 작은 쉼터인 은하수광장~

고씨굴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작은 쉼터인 은하수광장.
힘들게 올라온 사람들이여~ 잠시 쉬어가자^^

여기에서 이제 길이 두갈래로 나뉩니다.
두곳의 정상이 있습니다.
전 두곳 다 가봤습니다.

아차 그리고 동굴로 들어가는 길과 밖으로 나가는 길은 동일합니다.^^



 버스타는 곳. 고씨굴 매표소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다 보고 동굴밖으로 나와서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전 시간을 체크하지 못하고 가는바람에 20분이나 기다렸는데!!!
꼭 시간 체크하고 가시길^^



이렇게 길어질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사진보면서 글을 쓰자니 할 말이 왜이렇게 많은지...^^;
아직 별마로천문대 이야기도 남았는데 말이죠..^^

천문대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