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부산 여행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갔어요!! 윽.. 일인당 한 십만원이상씩 들은것 같습니다.
아침일찍부터 준비해서 도착한 서울역의 3층 버거킹, 아래층엔 으쌰으쌰하는 KTX 전 승무원들.. 그들은 점점 시민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걸까. 순간 왠지 서글펐다. - 뭔가가 -
우리세명을 제외한 한명의 동반좌석 아저씨.
기차와는 다른 무언가의 느낌, 동반좌석의 앞의 두친구를 뺀 내 옆의 아저씨와의 이야기.
동반좌석 -KTX카풀로 불리웁니다. 약 36%할인율때문에 요즘에는 좌석을 빨리 잡아야 매진이 안됩니다^^- 으로 앉은 아저씨와의 수다.
부산까지 가는 길의 3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카풀을 자주 하시는 그분덕에 이것저것 많이 정보를 얻을수가 있었죠.
-아저씨 고마워요. 언젠가 또 인연이 되면 그때 아저씨가 만났던 사람들처럼 다시 만날수 있겠죠.-
12시 30분이 넘어서야 도착한 부산은 생각했던거와 다르게 짠내음 하나 없었습니다.
22년 살면서 처음으로 부산엘 친구들과 갔는데, 놀랬어요.
왜 , 지하철에 승무원들이 없는거죠? 매표소가 없더군요. 그리고 자동 판매기만 가득한 부산의 지하철역에 너무 낯설었고, 차가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렇지않게 이용하는 사람들 또한 적어도 제가 보기엔 독특한 풍경이었지요.
도착의 기쁨을 느끼기도 전에 배도 안고픈데 도착했을때의 설레임을 가득 안고 자갈치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모~ 써비스 많이 주께~"
"아가씨~ 원래 손잡고 끄는 사람들은 바가지라~ 나는 안잡아 끌잖아~ 많이 줄께~"
시끌벅적.
우리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이모라니, 언니,아가씨,학생.. 그 많고 많은 호칭중에 왜 하필 이모였을까. 그치만 '이모~' 라고 부르던 부산아지매들의 억양이 왠지 좋았던건 뭐였을까..
한참을 걷다가 부둣가쪽으로 난 할매가 하시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부산에 왔는데 꼼장어는 먹어봐야 하지 않겠어?"
누가 생각해낸 발상인지.. - 그런데 부산이 꼼장어로 유명했나요? -
처음먹어본 꼼장어. 코속을 화끈거리게 할정도로 매콤한, 하얀 물렁뼈를 뱉어대던 꼼장어.
마셔본적은 없지만 낯설지 않은 C1이 까지 손대고야 말았어요.
사실 꼼장어보다는 후에 비벼먹은 밥이 더 맛있었던것 같은데, 꼼장어잡는 장면을 봐서 그런걸까요?
3인분의 꼼장어를 먹어치운 후 태종대가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버스비 비싸다고 생각하면서 버스를 탔는데 생각보다 가는 길이 멀어서 잠을 청했죠.
도착한 태종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간판이 떨어져 나가는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여인셋이서 그 매서운 바람을 뚫고서 태종대를 올라갔습니다. 마냥 걸어야 하는줄 알았는데, 귀여운 다누비열차가 있더군요. 1500원이라서 이용해주었습니다.
절경이었죠. 그날따라 태종대에 올라서니 눈이 내렸고 바다위로 깔린 비구름에 곧 용오름이라도 시작할듯한 미요한 분위기를 연출한 동해바다를 볼수가 있었습니다. - 사진은 찍었는데 펜탁스의 엄청난 컨트라스트때문에 (아니 저의 부족한 내공탓일까요..) 거의 흑과백수준으로 나와버렸습니다.-
태종대를 내려와 광안해수욕장으로 향하기 전, 야경을 보러 가는것이라서 어두울때 갈 생각으로 잠시 서면에 들렀습니다. 부산의 번화가라고 듣고서 가봤는데, 도착한 순간 들은 생각은 "종로3가다!" 라고 친구들이랑 외쳤죠.
서면은 너무 서울과 비슷해서 그닥 즐겁지 않았어요.
겁나추웠습니다.
라는 말 한마디면 그 날의 기온이 느껴지시려나.. 부산사람들도 그렇게 추운날을 못봤다고 할정도로 매우 추웠습니다.
광안리해수욕장 입구에서는 통기타 생음악 연주를 하는 -어디 문화회관같은 곳의 사람들이라고 하더군요^^ 누가 굳이 시키지 않은일을 하신거라면 정말 멋진 분들인것 같아요^^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요- 분들이 추운 날에 고생하시면서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그 추운날 백사장으로 뛰어가서 사진도 찍었지만 결국 너무 추운날씨에 회나먹으러 가자며 어딜갈까 고민고민하던차에 회센터로 들어갔습니다.
왠걸.
잘못갔습니다. 회센터는 생선을 따로 사면 매운탕도, 초장값도 다 따로 받더군요..
몰랐습니다. 결국 회만 먹고 기분상해서 나왔죠.
아지매한테 따지고 이리저리 따졌습니다.
분명 고기파시는 할매는 '매운탕? 올라가면 다~해줘 스끼다시도 많이 줘~' 라고!!
속았어요. 그래도 대충 따지다가 따져봐야 환불 받을것도 아니기때문에 해운대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추운날 찬기운을 가진 음식을 먹어서 그랬을까요. 배가 너무 아팠습니다. -위염과 신경성복통이 있는 저로서는 너무 괴로웠어요-
해운대에 도착하자마자 친구들과 간곳은 40년전통의 할매국밥!! 2500원의 소고기국밥에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아니 인간적으로 너무너무 맛있어서 친구들과 한마디 없이 국밥을 다들 뚝딱 해치웠죠. -먹고나서 다들 배아파서 곤욕을 치렀습니다. 웃음-
그맛은 서울올라온 다음날 점심시간에 간절해졌다.
친구가 가져온 부르마블을 하는데 거의 1등2등을 다투고 있었는데 불이 꺼져 컴컴해졌습니다. 왜그리도 졸린건지 새벽까지 놀자던 약속은 사라지고 저는 먼저 잠이 들었습니다. -알고보니 친구 둘은 새벽에 맥주 하나씩 먹고 잤다나 보네요. 살쪄라! 웃음-
용궁사로 가는 버스는 약 30~40분을 달렸습니다. 내려야 할곳을 지나쳐서 한정거장을 열심히 걸어가서 산까지 올라갔습니다!! -살짝 거짓부렁이..- 용궁사로 가던중에 만난 거대한 멧돼지!! 황정민씨와 이번에 영화를 찍는다고 얼마나 자랑을 하시던지..
앞에 있는 돈통에 돈을 넣으면 돼지가 춤추는걸 보여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돈이 없어서 못봤습니다. 웃음
생각보다 너무 멋있었습니다.
땅의 끝자락에 안락해보이는 그곳. 경치며 파도소리며 너무너무 좋았었죠.
일반 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진으로 전해지는느낌은 극히 미약하네요. 뭐, 직접 가서 꼭 보시라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용궁사까지가 부산여행의 끝이네요. 서울까지 올라오는데 카풀을 못하는 바람에.. 우등버스 타고오는데 29400원인가 들었습니다. 카풀이 30100원인데.. 예상비용에서 차비가 더 나가서 슬펐어요.
여행후기 쓰는데 일주일이나 걸려버리다니. 게으름뱅이!! 마지막에 대충 마무리 지어서 하나도 안미안해요!!(응?)
사진속의 용궁사는 하나도 안멋있어보이는군요.. 제가 사진찍는 퍼포먼스가 부족해서 흑흑..아차.. 펜탁스카메라의 높은 컨트라스트에 적응하지 못하는 바람에 거의 흑백사진처럼 되어버린 사진이 많더라고요. 똑딱이로 이정돈데 DSLR은 포기해야겠습니다. 풉.
그나저나 오늘 티스토리 초대장-제가 몇일전 티스토리에 신청해놓았던- 을 받고서 등록은 했는데 이거 블로그 하나도 포스팅 제대로 안올라오는데 두개라니.. 아무래도 티스토리로 이전하고서 이 서버는 따로 사용을 해야 할까봐요..-,.- 사실 이용해먹을 시간도 없네요..
아!! 글이 매우매우 길어졌습니다^^ 아무리 인내심이 있는 분이라도 너무 길고 이 급조한 문장들에 어지러우셨을텐데, 다시 한번 사랑해요~♥
%티스토리 잘쓰는 노하우 같은거라도 알려주세요~테터랑 같다면 GG
인터페이스같은건 좀더 블로그스러워보이던데..^^
아참 요즘 회사 퇴근시간이 평균 8시가 되었습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집에와서 또 집안일 하다보니 블로그 만질 시간없다고 핑계아닌 핑계를 댑니다^^;
그래도 열심히!!